Opinion Policy Future

집값을 잡는 또 다른 방법: 이동의 혁신

부동산 규제만이 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유동성의 방향을 바꾸는 정책적 상상.

2026년 2월 10분 읽기 Opinion

집값의 본질은 무엇일까?

집값을 잡는 방법은 '부동산 규제'를 더 세게 거는 것만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저는 요즘 집값을 이렇게 생각해요.
집값은 '집'의 가격이라기보다, 사람과 돈이 몰리는 경로의 가격일 수 있다고요.

정책이 만드는 유동성의 방향

지금 한국의 정책을 보면, 사실상 집값 하방을 방어하기 위해 엄청난 유동성을 '주거' 쪽으로 계속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디딤돌, 생애최초, 전세대출, 각종 보증, 임대주택, 행복주택…
이 제도들은 형태는 달라도 하는 일이 비슷해요. 주거로 돈이 흐르게 만드는 것.

그래서 집값은 "집이 좋아서"만 오르는 게 아니라, 돈이 모이기 쉬운 구조라서 오르기도 합니다.

일자리와 이동의 축

그리고 또 하나의 축이 있죠. 일자리의 위치.

사람은 결국 일자리로 모일 수밖에 없습니다. 출퇴근이 쉬운 곳, 직장이 가까운 곳으로요.
그래서 집값은 "얼마나 살기 좋냐" 못지않게 "얼마나 빨리 이동할 수 있냐"에 의해 결정됩니다.

🤔 질문
정책이 만드는 '유동성의 방향'을 바꿔버릴 수는 없을까?

새로운 상상: 이동권 보장 정책

제가 상상해본 방향은 이겁니다.

부동산으로 들어가던 정책자금의 일부를, 신혼·청년이 집을 구하는 대신 '이동권'을 사는 데 지원해주는 거예요.
정확히는 자율주행차 보급에 강하게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전제 조건

여기서 말하는 자율주행은 지금의 감독형이 아니라, 레벨 4~5처럼 비상 상황에서도 운전자 개입 없이 시스템이 모든 제어를 책임지는 수준이 상용화되고 규제를 통과했다는 전제입니다.

문화가 바뀐다

이게 가능해지면 문화가 바뀝니다.

지옥철에서 1시간 버티는 출퇴근이 아니라, 차 안에서 쉬거나 잠을 자면서 출근하는 시대가 오죠.
그러면 더 이상 "서울 접근성" 하나 때문에 특정 지역의 비싼 집값을 감당하지 않아도 됩니다.
거리만 괜찮다면, 각자 상황에 맞는 지역에서 집을 구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지니까요.

주말도 바뀝니다.
운전이 노동이 아니라 휴식이 되면, 장거리였던 지역들도 갑자기 '가까운 곳'이 됩니다.
이건 지역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복지의 지역 격차 해소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지금은 대중교통 복지가 서울에 몰려 있다는 말이 많죠.
그런데 이동수단 자체를 복지로 더 강하게 보급하면, 지역에 따라 체감 복지가 갈리는 문제를 완화할 수도 있습니다.

반론에 대한 생각

물론 반론도 있습니다.
차가 늘어나면 교통 체증이 더 심해질 수도 있겠죠.

그런데 한 번 편해진 이동을 사람들이 다시 포기하고 대중교통으로 돌아갈까요?
오히려 기업 입지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봐요.

대중교통 의존이 줄면, 역세권에 갇힐 이유가 줄고 병목이 덜한 외곽으로 빠지는 게 직원 만족도 측면에서 더 유리해질 수도 있으니까요.

💡 핵심 아이디어
계속 부동산만 규제해서 반감을 사기보다,
규제를 풀고 기술을 키워서 유동성의 방향을 다른 쪽으로 틀어보는 정책
한 번 진지하게 논의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숫자로 보는 가능성

한 가구당 작게는 1~2억씩 주거 정책자금이 들어간다면,
그 일부만 떼서 5~10가구에게 자율주행 이동권을 만들어주는 게
장기적으로 더 많은 사람의 삶의 선택지를 늘릴 수도 있어요.

집값을 넘어서: 새로운 경제 구조

그리고 이건 집값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자율주행이 완성되면, 차는 '소유'가 아니라 '생산수단'이 될 수도 있어요.
내가 사용하지 않을 때 차를 대여/공유 모드로 돌려서 수익을 만들면, 기본소득과도 연결될 여지가 생기죠.
택시, 배송, 배달 같은 노동의 구조도 바뀔 겁니다.

상상해보는 일상

상상해보면 이런 장면도 가능해요.

결론

결국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하나예요.

집값을 잡는 방법이 꼭 "집을 규제하는 방식"만은 아닐 수 있다.
이동의 비용과 시간을 혁신하면, 사람들이 살아야 하는 곳의 지도가 바뀌고, 그 순간 집값의 구조도 바뀐다.
Macro Note Team
Policy & Future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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